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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제목 : 김생원과 의견총(義犬塚) (경북) |
조회수 : 3,653 |
경북 의견총(義犬塚)
옛날, 석적면 어느 마을에 김생원이 살고 있었다. 눈보라 치는 겨울날, 강아지 한마리가 추위에 떨며 자기 집으로 기어 들어왔다. 원래 짐승을 좋아하던 김생원은, 측은한 마음으로 강아지에게 먹을 것을 주며 따뜻하게 보살폈다.
강아지는 갈 생각도 하지 않고, 찾으러 오는 사람도 없었으므로, 김생원은 그대로 자기 집에서 기르게 되었다. 이 개는, 김생원의 귀여움을 받으며 잘 자라서, 삽사리가 되었다. 삽사리는 무척이나 영리하여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주인을 알아 보았으며, 항상 김생원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.
어느날, 강 건너 마을에 잔치 갔던 김생원은 그날 따라 술이 좀 과해, 돌아오는 도중 강가 잔디밭에 쓰러져 그만 잠이 들었다. 그런데 취중에 피우던 담뱃대의 불이, 바싹 마른 잔디밭에 붙어, 그 주위로 번져갔다.
김생원 옆에 앉아 주인이 깨기를 기다리던 삽사리는, 볼을 문지르며 발로 주인을 흔들었으나, 김생원은 깊은 잠에서 깨어 날 줄 몰랐다. 불길이 점점 김생원에게 가까워지자, 삽사리는 번개같이 강으로 달려가 온 몸에 물을 함빡 적셔와서, 불이 타 들어오는 주인의 주위를 뒹굴었다.
강과 언덕을 수없이 뛰어다니며 제몸에 물을 적셔와 주인을 지킨 삽사리는, 화기를 먹은데다 지칠대로 지쳐, 그만 주인 옆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. 얼마후 찬 기운을 느끼고 잠을 깬 김생원은, 자기 주위만 안 탄 잔디밭에 옷이 젖어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고, 삽사리가 자기를 살린 것을 알게 되었다.
김생원은 자기를 살리려다 대신 죽어간 삽사리를, 그 곳에 정성껏 묻어 주었으며, 사람들은 삽사리의 충직하고 깊은 의리를 기려, 그 무덤을 '의견총(義犬塚)'이라 불렀다.
그 후 세월이 흘러 일대에 밭을 일구었는데, 이상하게도 마을 개들이 매일같이 의견총 자리에 모여 놀아 농사가 되지 않으므로, 그곳에 다시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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